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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윤플라밍고네 집/Knitting

손모아장갑

처음 떠 본 손모아 장갑. 선물이라 포장까지 깔쌈하게 해봤다. ㅎ 대만족

고마운 친구에게 선물을 주고싶은데 돈이 없었다.
내가 가진 것 중에 최선을 다 써서 줄 수 있는 걸 생각해봤다.
그림을 그려줄까도 했는데 쓸 수 있는 걸 해주고 싶어서 뜨개질을 해주기로 했다.
양말과 장갑중에 고민하다가 발 사이즈를 모르기도 했고,
좋은 실로 떠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발에 신는 건 빨리 닳을 것 같았다.
그래서 장갑을 뜨기로 했다.

처음 떠보는 거라 일단 집에 있던 실로 대강 떠봤다.
실은 작년에 산 다이소 린넨뜨개실이고 바늘은 2.5mm 대바늘로 떴다.
촘촘히 떠지는 게 일단 마음에 든다.
저건 지금 44코로 시작한건데 조금 작으니까 52코정도로 하면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색깔은 진한 게 예쁠 것 같다.
아이보리 색을 저렇게 촘촘하게 민무늬로 뜨니까 목장갑같다.


"나중에 돈 생기면 캐시미어로 떠줄게. 이번엔 다이소 실이야 ㅎ,,

 

다이소 면 뜨개실 25g 짜리 세 개 사서 저만큼 남았다. 

52코로 시작하고 두볼 반 정도 써서 만들었는데 사실 좀 딱맞다. 그래서 좀 평범하게 뜨려면 3볼 혹은 3볼 반정도 필요할 것 같다.

매직 루프로 떴다. 유튜브 선생님께 뜨는 법을 배웠다.

실 게이지가 달라서 뜨면서 조금씩 바꿨다.

1. 시작 코 : 52코 / 고무단 : 4.5cm
2. 코늘림 4개
3. 겉뜨기로만 7단 
4.--------------- 아빠손가락 부분 코 늘리기 전에 마커 걸기
겉뜨기 하다가 2코 남았을 때 마커 걸기. 두코 뜨고 마커 걸고 겉뜨기
5.--------------- 아빠손가락 분리 전까지 코늘림
(1단 마커 안쪽으로 코 하나씩 늘리기. 2단 겉뜨기 3단 겉뜨기) * 7번 반복
겉뜨기로만 5단 
6.--------------- 아빠손가락 코분리 하고 감아코 두 개
7.--------------- 손등 뜨기 
총 48단. 양손 똑같이 하려고 일부러 단으로 셈.
8.--------------- 손 윗부분 코줄임
1단 줄이기 2단 겉뜨기
1단 줄이기 2단 겉뜨기 3단 겉뜨기 
1단 줄이기 2단 겉뜨기 3단 겉뜨기
이렇게 총 8단으로 줄이고
1단을 6번 반복해서 줄임 마무리.

장갑 뜨기 재밌다. 납딱하고, 또 빨리 빨리 뜨면 결과가 빨리 나와서 재밌다.

한 쪽 완성! 살짝 양말같긴 한데 ㅎㅎ….
그래도 견고하고 색이 예쁘다.

원래 검정 한 볼+ 파랑 두 볼로 배색해서 뜨려고 했어서

파란 실이 두 개 뿐이었다.

그냥 올 파랑으로 뜨기로 바꿔서 한 볼 더 사러갔다가 

포장에 꽃을 넣으면 예쁠 것 같아서 이리저리 사진 찍어봤다.

결국은 안사왔지만 ㅎㅎ....


흫,,,,너무 귀엽다. 

택으로 멋을 부려볼랬는데 손바느질 실력을 들켜버렸다.

내 이름의 Y이기도 하고 친구 이름에도 Y가 들어가서 Y를 새겼다.

뒤집으면 스마일이 나오는데 사진을 안 찍었다.  

두 개 다 뜨고 손빨래까지 한 상태이다.

확실히 한번 빨고 나면 코들이 예쁘게 자리를 잡는다.

조금 속상했던 건 다이소 실, 세탁하면 물이 진하게 빠진다.

손빨래 한 물이 파랗게 됐다. 

근데 또 장갑 색이 변한 건 아니다. 어디서 온 파란물이지.

포장 깔삼하게 끝냈다. 얼른 친구 주고싶다. 

얼마나 펭수같을지도 얼른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