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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Challenges

거북목 탈출 대작전

[20210614]
안나가 "눈사람 만들러 갈래~?" 하면서 내 승모근을 두드리면
분명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날 거야^^......
최근에 자세가 안좋은 채로 그림그리기
+ 운전면허 급하게 따기 때문에
평소에도 불편했던 목쪽 근육이 아주 난리난리 대난리가 났다.
편두통이 거의 매일왔고, 중요한 일이 있는 날엔 진통제 없이는 못 버텼다.
턱쪽까지 불편해서 자려고 누우면 한참을 뒤척였다.
'오늘 운전면허 합격하고나서 오후에 시간이 남으니까 꼭 병원 가야지~ '
했는데 집와서 진통제 먹고 아주그냥 폭 잤다 ㅎㅎ....


[20210615]
드디어 정형외과에 다녀왔다.
일어나자마자 오전에 호다닥 방문했다.
2년전쯤? 마지막으로 갔을 때는 일자목이라고 했는데
x-ray 사진 보니까 제대로 거북목이었다.
간 김에 달고 사는 손목 통증까지 여쭤봤다.
손목도 목통증 때문에 아픈줄 알았는데,

내 첫 anatomy drawing with crayon

내가 남들보다 저 파란 뼈가 짧다고 한다. 그래서 저 손바닥 쪽 뼈와의 공간이 남들보다 넓다.
이건 그냥 조심히 쓰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요즘 자리에 앉아있기가 힘들었다.
이게 몸이 아픈건지 내가 무기력하고 멘탈이 아픈건지 헷갈렸다.
근데 정형외과에 다녀오고 희망이 생겼다.
평소에 4-5kg인 머리 무게가 거북목이되면 10배가 된다고 하셨나? 그 무게를 버티려고 주변 근육들이 얼마나 고생했을지... 내가 요즘 아팠던 원인을 알게되고 나니까, 또 선생님께서 노력하면 목 부분은 좀 바뀔 수 있다고 해주셔서 희망이 생겼다.

그래서 거북목 탈출 대작전을 시작한다!!!!! 의사선생님께서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치료 외에도 일상에서 바른자세나 스트레칭을하는 내 노력이 중요하다고 하셨다.앞으로 내가 만족할 때가지 해볼 건데 일단

수시로 : 의사쌤이 알려주신 스트레칭
아침운동 전 : 땅끄부부 승모근 스트레칭
아침운동 : (지금처럼 시간 있을 때만. 안 했다고 스트레스 안 받기.)
자기 전 : 땅끄부부 승모근 스트레칭

오늘 수요일이니까 수,목,금,토 먼저 해볼 거다.
(이번 주 지나고 일주일 목표, 또 지나고 한달 목표 이렇게 늘립세)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은 하루 세 번은 바라지도 않고
두 번이라도 꼭 챙겨먹으면 아주 뿌듯할 것 같다.
이번주 주간 기록지에는 목록을 안 만들어놨으니까 기타 칸에다가 기록하고
다음주 기록지에는 거북목 탈출 칸을 추가해야겠다.
아, 도수치료나 주사치료....도 진짜 하고싶은데 일단 이번 주에는 할 생각이 없으니까 패스.

잘 하고 주말에 보자.

엇 근데 Before After를 어떻게 비교하지? 사진을 찍어놔야하나?,....





의지 대 실패로 기록지가 더이상 없다.

그래도 저 이후로 운동은 적어도 일주일에 3회 이상/ 거북목스트레칭도 정말 수시로 했다.

원래 목표했던 것보다 한참 모자라게 채웠음에도 거짓말처럼 목이 좋아졌다. 

특히 버스에서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앉아도 불편하지 않았을때 '진짜 좋아졌다'고 느꼈다. 

목이 덜 불편해지고나니까 책상에 앉을 수 있는 시간도 전보다 길어졌다. 

 

이 기록은 여기서 끝내지만, 버릇같아져서 앞으로도 목 스트레칭을 자주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