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졸작 상영회 기획 계기
B. 졸작 상영회 제안서
C. 졸작 상영회 준비과정
1. 대관신청
2. 인쇄물 의뢰
3. 오퍼레이터 구인
4. 영상 제작
(1) 상영 전 안내 영상
(2) 영화 제작사 인트로 영상
(3) 대기 영상
5. 홍보
D. 상영회 당일 리허설
A. 졸작 상영회 기획 계기
우리 대학원 졸업 방법은 총 세 가지가 있다.
논문 작성, 작품 논문(개별연구과제) 작성, 그리고 교과목 이수(수료) 이다.
나는 학교에 입학할 때 작품을 만들어 졸업하겠다 결심하고 지원했다.
처음엔 막연히 할 수 있을 거 같았고, 시간이 지날 수록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었고, 막상 시작했더니 얼떨결에 하나씩 하게 됐고, 그렇게 작품과 작품 논문까지 완료했다.
다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쯤, 내가 알지 못했던 것이 있었다. 내가 만든 작품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예술 계열 전공이기 때문에 당연히 전시회나 발표회와 같은 것들이 있을 줄 알았는데 영상대라 그런지 졸업 요건에 필수로 포함되지 않았고, 학교 차원에서 진행되는 영상회 같은 것도 없었다. 게다가 우리 전공은 원래도 다른 학과보다 인원이 적을 뿐더러, 나와 같은 학기에 작품으로 졸업하는 사람이 내가 유일했다. 따라서 영상대학원 측에 영상제를 제안하기 어려웠다.
대학원 차원으로는 어려울지 몰라도 학과 행사 차원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 지도교수님께 졸업 상영회 개최를 제안드렸다.
B. 졸작 상영회 제안서
결론적으로 교수님께서는 내가 "교수님 저 졸업 작품으로 상영회,,," 라고 말을 시작하자마자 흔쾌히 "해봐라" 라고 하셨기 때문에 교수님 설득을 위한 하단의 제안서는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용도가 되었다.
교수님께 말씀드리러 가기 전, '내가 괜한 일을 벌이는 건 아닐까', '한다 해놓고 흐지부지 되면 어쩌지', '내 스스로도 불안해하는데 교수님마저 날 못 미더워 하심 어쩌지' 이런 마음들이 날 괴롭혔고, 그래서 더욱 아닌척 자신있는 척을 해야했다. 그리고 그런 '아닌척, 자신있는 척'들에서 척을 지우기 위해 상영회 제안서를 약식으로 준비했다.

다른 상영회랑 다른 꼭 염두해야 할 조건이 두 개 있었다. 먼저, 상영작이 하나라는 것, 상영자가 한 명이라는 점, 둘째, 여유돈이 넉넉치 않아 최대한 비용이 들지 않게 기획할 것. 이 조건에 맞는 장소를 먼저 세 가지로 추렸다.
1안은 G동(학생회관) 소극장이다. 사실 여기가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직접 답사도 다녀왔는데 단촐한 상영회를 하기에 (영상을 보는 분위기가) 적절했다. 이 곳은 학부생들 공간이라 학생지원팀인가? 거기에 문의를 드려야한다고 했고, 전화를 드리니 대학원 행사는 해당 과 조교님을 통해 신청해야 한다고 전달받았다.
이 곳이 왜 선정되지 않았는지 이유는 아직 모르지만 아쉬움이 정말 크다.
2안은 R동(홍문관) 625호이다. 이 공간은 시디 학부생과 영상대학원 영상디자인 전공 강의실로 쓰이는 공간으로, 시디과 측에서 관리하는 듯 했다. 우리 대학원에서도 수업이나 특강으로 자주 사용되는 공간이라 조교님께서도 '주말이라도 대여에 문제 없을 것'이라고 답변 주셨다. 이곳 역시 조교님을 통해 대관 신청 해야했다.
3안은 학교 앞 하나은행 건물 지하 H-Stage. 산학 수업 때마다 종종 사용하던 공간이다. 혹시 학교 행사 관련해서 대여료가 할인이 되는지 확인해보고 결정하려고 했지만, 할인을 받더라도 무료 대관(학교 공간)에 비해 부담이 느껴진다 판단하여 제외시켰다.
홀로 상영회이고, 단편 상영이기 때문에 상영 시간에 간격을 둬야했다. 그리고 그 간격이 지루하지 않게 볼거리들을 채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한 타임은 30분으로 이뤄지고, 티켓 배부, 상영 전 안내 공지, 관람, 관람 후 질문지 작성(방명록), 작업 과정들 구경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이때 작업 과정들을 어떻게 전시하고 배치할 것인지, 다른 애니과 상영회의 예시를 레퍼로 넣었고, 작업 과정에 들어가는 내용을 예시로 넣었다.
마지막 페이지는 교수님께서 허락해주신다면, 앞으로 어떻게 일이 진행될지 추후 일정을 제시했고, 이번 상영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매년 상영회가 열렸으면 한다고 구두로 말씀드렸다.
제안서를 보여드리기 전부터 흔쾌히 OK 하셨던 교수님 덕에 확신에 차 기쁜 마음으로 자신있게 제안서를 보여드렸고, 제안서를 다 보신 교수님께서는 "너 이런 거 잘 하잖아. 잘 해봐." 라며 응원해주셨다.
그렇게 나한테는 "교수님이 오케이 하셨는데요?", '교수님께서 사인 해주실거야~' 라는 무기가 생겼고, "교수님! 곧 행정실 퇴근시간이라 저 당장 나가서 시작할게요! 안녕히계십쇼!" 하고 연구실을 박차고 나와 곧장 공간 대여 관련 전화를 쫘라라락 돌렸다.
C. 졸작 상영회 준비과정
1. 대관신청
조교님께 대관 신청서를 이메일로 전달드렸다. 설연휴를 하루 남겨두고 전달드리는 거라 장소(1,2안), 시간(1,2안)에 해당하는 신청서 네 개를 모두 첨부했다. 대관 신청서에는 신청 단체 정보와 대표자 정보, 어떤 행사를 할지에 대한 정보, 대관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정보, 사용할 물품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추가로 문의드릴 사항도 함께 적었다.





강의실은 R625로 수월하게 확정됐다. 그리고 주말 온풍기 가동 관련 질문과 책걸상 추가 사용 문의를 드렸다. 책걸상 추가 사용을 위해 대학원 다른 강의실(R614) 하나를 대기실 명목으로 추가 대여해주셨고, 주말 온풍기 가동 문제가 생길시, 대여 완료한 두 공간(R625, R614)의 신청서를 경비실에 전달드리면 된다고 하셨다. 이 과정에서 대학원 강의실 대관 신청서 양식이 있었구나를 알게 됐다. 내용만 전달되면 문제 없겠지만 혹시 몰라 양식도 같이 올려둔다.
2. 인쇄물 의뢰
필요한 인쇄물은 포스터(영상), 포스터(상영회), 티켓, 팜플렛, 작업과정이다.
작업과정은 일반 프린트에서 A3 사이즈로 인쇄하고, 나머지는 인쇄 전문 업체에 인쇄를 맡겼다.







3. 오퍼레이터 구인
오퍼레이터 및 진행요원이 필요했다. 내가 티켓 발부할 때 상영 시간에 맞춰 영상 재생을 하고, 내가 손님 맞이 하는 중에 다른 곳으로 뛰어가야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도와줄 사람이 필요했다. 보통 상영회나 전시회는 단체로 하기 때문에 한명이 밥먹으러 가면 다른 팀이 안내해주고 이런 식이었던 거 같은데 나는 혼자 진행하고 있고, 또, 학교 사람 중에 부탁을 드릴 분이 여러 이유로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가족 찬스를 써서 동생의 도움을 받게 됐다. 수고비는 런닝화와 식사 제공 ㅎ...
다 끝나고 한참이 지난 지금 이걸 적고 있는 지금도 상영회 도와준 거 생각하면 동생에게 너어어어무 고맙다. 동생이 해준 역할이 내가 예고한 일들보다 훨씬 많다.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어.......
4. 영상 제작
관객이 객석에 앉고 내가 상영 안내를 하고 나간 다음에 바로 영상을 재생시키는 것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사실 영상을 보기에 앞서 내가 관객 앞에 서는 것이 두려운 맘이 먼저였다... 암튼 그래서 상영 전 영상을 영화관처럼 제작했다.
상영회를 코앞에 놔두고 급하게 작업한 거라 비주얼적으로 예쁘게 하는 건 신경쓰지 못했고, 정보가 유쾌하게 전달되는 걸 목표로 했다.
(1) 상영 전 안내 영상
상영관(R625)을 러프하게 모델링하고, 최소한의 애니메이션 효과를 줬다. 영상이 단조로워 경쾌한 BGM을 삽입하고, AI Voices를 사용하여 나레이션을 삽입했다.










(2) 영화 제작사 인트로 영상
무대 시작 전 암전 효과처럼, 영화볼 때 제작사나 배급사 타이틀 영상이 나오면서 집중도가 높아지는 것처럼
곧 본 영상이 시작될 것임을 알리는 용도의 인트로 영상이 고요 속에 나오게 작업했다.


(3) 대기영상
티켓 받고 상영관에 들어왔을 때, 객석에 앉든, 작업과정을 구경하든, 관객이 뭘 하든지 적막 속에 있게 되면 어색할 거 같았다. 그래서 전시회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긴 음악이 포함된 (상영회 관련) 루핑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5.홍보
전공이름을 걸고 주최하는 행사이긴 하지만 참여자가 나 뿐이라 홍보를 따로 하진 않았다. 그저,,,, 내 인스타 스토리를 통해 지인 분들께 소식을 전했고, 인스타 친구는 아니지만 수업을 같이 들었던 분들께 연락을 돌리는 식으로만 소식을 전했다.
이렇게 가벼운 홍보임에도 웹사이트를 제작해 효율적으로 정보 전달이 될 수 있게 했다.
https://hongik-digitalanimation-2025.netlify.app/ieoi
Hongik Digital Animation 2025
hongik-digitalanimation-2025.netlify.app
D. 상영회 당일 리허설


하필 바람도 많이 불어 들고가는 내내 뽀각 하고 부러질까봐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밤새고 운동도 다녀온 나는 체력이 바닥나기 직전이었고, 게다가 예상보다 준비 시간이 촉박해 멘탈이 흔들렸다. 동생이 옆에서 흔들리는 멘탈을 잘 잡아준 덕에 웃으면서 잘 마무리 했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멘탈이 흔들렸던 것 같다. 몇 번 와봤던 강의실이라고 답사를 따로 안했는데, 답사를 했어야했다. 일단 TV스크린이 두 개 있는데 위치를 이동할 수 없었다. 게다가 사용할 스크린을 중앙에서 볼 수 있는 좌석 배치가 아니었다. 사용하지 않을 스크린에 시선이 빼앗기지 않기 위해 화이트보드로 가벽을 세우기로 했고, 이 때문에 원래 퇴장로에 위치해 둘 작업과정 프린트를 입장로에도 배치하게 됐다. (가벽의 역할을 하는 화이트보드가 휑했다.)


방명록도 원래 좀 예쁘게 꾸미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급하게 마무리한 게 아쉽다. 그래도 성심 성의껏 꾸미고 작성하고 가준 지인분들 너무 감사함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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