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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Projects

[모으는 중] Checklists stuck in roses

1. 일기 말고 다른 곳에 체크리스트를 쓴다.

일기에 쓰는 것과 (이면지, 포스트잇 등) 다른 곳에 쓰는 것에 차이는 없다. 소파 위에 놔둔 일기를 가지러가기 귀찮거나 '오늘은 뭔가 저 이면지를 써야 기분이 좋을 것 같아' 싶은 정도의 차이.

2. 체크리스트를 잘 활용한다.

달성률 0%는 있어도 100%는 없는 것 같다.
얼마나 지워냈든 언젠가는 쓸모 없어진다.
얼마나 오랫동안 눈 앞에 놓여있었든 내 한 부분인 것 같다.

3. 대충 모아둔다.

4. 잘 접는다.

처음 시작부터 지금까지는 Maya 렌더 걸 때만 접었다. 기다림이 필요한 시간에 접으면 딱이다. 아무튼 다른 할 일이 있는데 장미부터 접으면 안된다.

5. 방 바닥으로 던진다.

잘 모으는 방법이다. 예쁜 상자에 넣어서 모으면 더 예쁘게 접으려고 하거나 더 많이 모으고 싶어질 것 같아서 그냥 던진다. 솔직히 그냥 귀찮아서 바닥에 던진다.

6. 보기좋게 붙인다.

어디에 붙일지 모르겠다. 이것도 그림그릴 때 마음이랑 비슷한 마음이라, 그럼 캔버스에 붙이면 멋질까? 했는데 너무 내가 억압되는 기분이다. 어차피 지금 붙일 거 아니니까 (붙일 정도로 많지도 않으니까) 나중에 생각해야겠다.

7. 이름은 "Checklists stuck in roses,,

과정과 결과를 담은 의미가 적힌 종이와 접힌 장미로 잘 표현됐으면 한다.

과정을 영어로 예쁘게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겠다. 


그냥 종이로 접은 게 아니기 때문에 장미를 볼 때 '저 장미 속에 적혀진 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다고해서 굳이 접은 장미를 펴보고싶지는 않다. 그냥 그런 마음이 계속 들면 좋겠다. 다른 사람도 접힌 장미를 펴보고 싶을지 궁금하다.

(+ 장미를 접다보니 체크리스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를 쏟아낸단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종이에 쏟아진 내가 담기기도 하고, 쏟아진 커피가 담기기도 했다. 그래도 이름은 아직 변동 없이 checklist 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쨋든 할일을 쓰다가 쏟아낸 얘기들이니까.)


2021.10.18 까지의 결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