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22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 독후활동(연금술사 플래너)
1) 독서의 시작
2) 필사
3) 독후활동
[독서의 시작]
그동안 내가 책과 거리를 두게 됐던 이유는 '책을 읽을 여유가 없어서'였다.
나에게 있어 독서는 '나중에도 할 수 있는 일' 이었고,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다고 고집피워오던 일들은
내게서 독서를 to do list 목록에서 조차 밀어내 버렸다.
하루 일과를 다 마친 후에 부담 없는 마음으로 읽는 것이 책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그 자리 조차 점점 다른 미디어가 차지했다.
아니 사실 그냥 독서의 자리는 존재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에 책을 읽어야겠다고 맘을 먹었다.
내 생각들을 전달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가 전공 지식의 부족이라고 자조하여,
학부생 때 전공 필독서였던 마샬 맥루언의 '미디어의 이해'부터 읽기로 했다.
책을 펴고 서문부터 읽기 시작하는데, 도저히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다.
서문에도 나와 있듯이 마샬 맥루언의 일반적이지 않은 글쓰기 방식 때문인지,
길들여져 있지 않은 나의 독서 습관 때문인지 책만 폈다 하면 졸음이 밀려 왔다.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니 가벼운 소설부터 읽어보는 건 어떠하겠냐고 권유해주었다.
그렇게 몇 년 만에 읽게 된 소설이 '연금술사'이다.
첫 소설을 이 책으로 선정한 이유는
그저 동네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ebook 중에 인기가 많길래 선정했다.
나도 많은 책을 읽어서 좋아하는 책의 종류와 작가가 생기게 됐음 좋겠다.
e-book으로 읽었기 때문에 마음에 소중한 문장들을 읽으면서 캡처해뒀다.
그런데 나중에 다시 읽을 것 같지 않아 이곳에 필사를 해보려고 한다.
필사를 해 본적이 없어서이 글을 참고했다.
https://brunch.co.kr/@mindwatching/9
독서 노트에 쓰면 좋은 일곱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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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p.16
"언젠가 들에서 주운 거란다. 네 이름으로 교회에 헌금할 생각이었지. 이것으로 양들을 사거라. 그리고 세상으로 나가 맘껏 돌아다녀. 우리의 성이 가장 가치있고, 우리 마을 여자들이 가장 아름답다는 걸 배울 때까지 말이다."
아버지는 축복을 빌어주었다. 소년은 아버지의 눈을 보고 알 수 있었다. 그 역시 세상을 떠돌고 싶어한다는 걸. 물과 음식, 그리고 밤마다 몸을 누일 수 있는 안락한 공간 때문에 가슴속에 묻어버려야 했던, 그러나 수십 년 세월에도 한결같이 남아 있는 그 마음을.
부모님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접할 때마다 아직 경험해보지 않아서 정확히 어떤 느낌이라고 표현하지 못하겠다.
산티아고에게 신부가 되라고 했던 것도, 양치기가 되겠다는 산티아고를 설득할 때도, 언젠가 들에서 금화를 주웠을 때도, 그리고 그 금화를 산티아고에게 줄 때도, 온전히 아들만을 위한 마음들이었다는 것만 알겠다. 도대체 내가 원하는 것들을 포기할 수 있는 마음은 얼마나 큰마음인지 아직 다 알지 못하겠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마음이지만, 우리 엄마 아빠도 나에게 저렇게 해줬을 것 같아서 고맙고 미안했다.
p.27
산티아고는 '자아의 신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것은 자네가 항상 이루기를 소망해오던 바로 그것일세. 우리들 각자는 젊음의 초입에서 자신의 자아의 신화가 무엇인지 알게 되지. 그 시절에는 모든 것이 분명하고 모든 것이 가능해 보여. 그래서 젊은이들은 그 모두를 꿈꾸고 소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그 신화의 실현이 불가능함을 깨닫게 해주지.
...
"그것은 나쁘게 느껴지는 기운이지. 하지만 사실은 바로 그 기운이 자아의 신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네. 자네의 정신과 의지를 단련시켜주지.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곧 우주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때문이지.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는 게 이 땅에서 자네가 맡은 임무라네."
책을 읽기 전부터 알고 있던 이 책의 제일 유명한 대사가 이렇게 빨리 등장하는 줄은 몰랐다.
읽자마자 내게 있어 지금 간절히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떠올려 봤다.
'음...살 빼기...? 근데 떡볶이가 너무 먹고 싶은데...?'
그렇게 내 간절함은 떡볶이로 밝혀졌다.
p.29
지난주에는 어떤 보석 채굴꾼에게 돌의 형상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 채굴꾼은 에메랄드를 캐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린 사람이었다. 에메랄드 하나를 캐기 위해 오 년 동안 강가에서 99만 9천9백99개의 돌을 깨뜨렸다. 마침내 그는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그 순간은 그가 에메랄드를 캐기 위해 돌 하나만, 단지 돌 하나만 더 깨뜨리면 되는 그런 순간이기도 했다. 그는 자아의 신화, 그 중대한 기로에 서 있었다. 노인은 그의 삶에 개입하기로 했다. 노인은 한 개의 돌멩이로 변해서 채굴꾼의 발 앞으로 굴러갔다. 오 년 동안의 보람 없는 노동에 한껏 화가 나 있던 채굴꾼은 그 돌을 집어 멀리 던져버렸다. 그가 던진 돌은 날아가 다른 돌과 세게 부딪쳤다. 그리고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에메랄드를 내보이며 깨어졌다.
"사람들은 삶의 이유를 무척 빨리 배우는 것 같아. 아마도 그래서 그토록 빨리 포기하는지도 몰라. 그래, 그런 게 바로 세상이지."
목표 세우기, 계획 짜기, 어쩌면 일단 시작하기까지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들이다. 그래서 시작만 했던 일들이 수두룩하다.
'내가 마무리 지은 일들'이 '벌이기만 한 일들'을 등에 업고 분수가 된다면, 매일 같이 나를 찾아와
"안녕? 난 네가 만나 보지 못한 크기의 머리를 가진 가분수야! 내 꿈은 1이 되는 거란다." 라며 내게 부담을 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인데도 '조금만 더'가 제일 어렵고, '이만하면 됐지'가 제일 쉽다.
신이 나에게 선물을 줄 테니 골라보라고 한다면, 노력을 참아 내는 능력을 달라 해볼까 한다.
그 다음 선물은 떡볶이 다이어트~
p.37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그리고 동시에 숟가락 속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을 잊지 않는 데 있도다.'
늙은 왕이 산티아고에게 해준 현자와 젊은이의 이야기.
책을 읽을 때에도 이 부분에서 오래 멈춰 있었는데, 다시 보게 된 지금도 오래 멈춰 있게 되는 부분이다.
지금의 나는 행복을 '기분이 좋은 것'으로 밖에 설명할 수 없는걸 보면, 아직 내가 행복의 비밀을 알지 못한 것 같다.
오랜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문장이라 필사했다.
p.62
"난 자네가 자랑스럽네. 자네는 이 크리스털 가게에 생기를 가져다주었어. 하지만 나는 메카에 가지 않을 거야. 자네도 그걸 잘 알고 있겠지. 자네는 또한 자네가 양을 사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겠지."
"누가 그러던가요?"
산티아고는 놀라서 소리쳤다.
"마크툽."
늙은 크리스털 상인은 짧게 대답했다. 그리고는 산티아고를 축복해주었다.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라 생각되는 크리스털 가게 주인.
크리스털 상인에게도 메카라는 꿈이 있는데, 상인은 이 꿈을 '실현해야 하는 것'이 아닌 '삶의 이유'로 여겼다.
위에서 삶의 이유를 빨리 배운 것이 포기가 빨라진 것이라고 한 게 와닿지 않았는데, 이 상인을 보다가 이해하게 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어려운 것은 '꿈이 이뤄진 후의 두려움'에 대한 것.
상인이 꿈을 실현하게 되면 살아갈 이유가 없어질까 봐, 그렇게 다가올지도 모르는 커다란 절망이 두려워서 꿈으로만 간직하고 싶다고 했다.
내게 두려움이 있을 만큼 간절한 꿈이 없던 건지, 상인의 꿈이 현실에게 패배해 간절한 이유가 덜어진 건지 모르겠다.
라푼젤도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등불 코앞에서 두려워하는 걸 보면 전자에 가까운 것 같기도.
p.77
"우리 인간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목숨이나 농사일처럼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것들을 잃는 일이오.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은, 우리의 삶과 세상의 역사가 다같이 신의 커다란 손에 의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단숨에 사라지는 거라오."
두려움과 같은 감정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한다. 그동안 내가 갖고 있던 두려움의 정의는 '내가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을 때 느끼는 감정' 이다.
그래서 이 낙타몰이꾼의 말과 함께 생각해보았다. 내가 그동안 갖고 있던 두려움의 정의는 정확히 말하면 두려움보다는 불안함에 가까울 것 같다.
p.86
이틀 후, 막 잠자리에 들려던 산티아고는 행렬의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는 별 쪽을 바라보았다. 사막 위로 반짝이는 수백 개의 별들 때문에, 지평선이 조금 더 낮아진 듯 보였다.
"저기가 오아시스요."
낙타몰이꾼이 별 있는 쪽을 가리키며 그에게 말했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는 지금 당장 저곳으로 가지 않는 거죠?"
"지금은 잘 시간이니까."
p.91
'초조해하지 말자.'
그는 속으로 되뇌며 다시 한번 다짐했다.
'낙타몰이꾼이 얘기한 대로, 먹을 때는 먹기만 하는 거야. 그리고 길을 떠나야 할 때는 떠나는 거고.'
내가 경험한 불면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눈을 감아도 보이는 이상한 모양들 때문에 무서워서, 두 번째는 내일이 아직 오지 않았으면 해서. 어떤 이유가 되었든지 불면을 겪고 있는 과거의 나에게로 가서 보여주고 싶던 부분이다.
얼마 전에 오전 5시에 일어나 저녁 10시면 졸리던 패턴을 약 일주일간 유지한 적이 있었다. 그때의 생활이 이렇게 새벽을 지나 아침을 맞이하는 삶보다 훨씬 만족스럽고 안정적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지금의 나에게도 매일 필요한 말이겠다.
p.124-125
알 수 없는 것이 마음이었다. 예전에는 마음이 늘 어디로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더니, 이제는 모든 것을 다 버리고서라도 어느 한곳에 이르기를 원하고 있었다.
...
"어째서 우리는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거죠?"
"그대의 마음이 가는 곳에 그대의 보물이 있기 때문이지."
...
"제 마음은 참으로 간사합니다. ... 마음은 제가 이대로 계속 가는 걸 원치 않아요."
"바로 그걸세. 그건 그대의 마음이 살아 있다는 증거일세. 그대가 마침내 얻어 낸 모든 것들을 한낱 꿈과 맞바꾸는 데 두려움을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이지."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제가 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거죠?"
"그대가 그대의 마음을 고요히 할 수 없기 때문이네. 아무리 그대가 듣지 않는 척해도, 마음은 그대의 가슴속에 자리할 것이고 운명과 세상에 대해 쉴새없이 되풀이해서 들려줄 것이네."
요즘 어느 것에 집중을 해야 할지 모르곤 했다. 요즘이 아니라 사실 매번 그래 왔다.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이것저것 마음이 쉽게 바뀌는 내게 내 스스로도 확신이 없었는데, 내 마음이 살아 있어서 그런 거라는 말이 큰 위로가 됐다.
또, 내가 마침내 얻어 낸 모든 것들을 한낱 꿈과 바꾸는 일이 두려운 것은 당연하다는 말도 위로가 되었다.
내가 느껴야 할 두려움이라는 감정 안에 고립감이나 외로움만 제거된다면 생각보다 큰 용기가 생길 것 같았다.
고립감이나 외로움은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로 제거될 수 있어서 이 부분을 간직하게 됐다.
p.125
내가 때때로 불평하는 건, 내가 인간의 마음이기 때문이야. 인간의 마음이란 그런 것이지. 인간의 마음은 정작 가장 큰 꿈들이 이루어지는 걸 두려워해. 자기는 그걸 이룰 자격이 없거나 아니면 아예 이룰 수 없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지. 우리들, 인간의 마음은 영원히 사라져버린 사랑이나 잘될 수 있었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던 순간들, 어쩌면 발견할 수도 있었는데 영원히 모래 속에 묻혀버린 보물 같은 것들에 대한 생각만으로도 두려워서 죽을 지경이야. 왜냐하면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아주 고통받을 테니까.'
산티아고가 결국 발견한 보물은 더 이상
'어쩌면 발견할 수도 있었는데 영원히 모래 속에 묻혀버린 보물 같은 것'이 아니라,
'그 보물을 가질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이뤄낸 꿈'이 됐다.
p.126
"고통 그 자체보다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더 나쁜 거라고 그대의 마음에게 일러주게. 어떠한 마음도 자신의 꿈을 찾아나설 때는 결코 고통스러워하지 않는 것은, 꿈을 찾아가는 매순간이란 신과 영겁의 세월을 만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라고 말일세."
...
연금술사가 말했던 것처럼, 행복이란 사막의 모래 알갱이 하나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고 했다. 모래 알갱이 하나는 천지창조의 한순간이며, 그것을 창조하기 위해 온 우주가 기다려온 억겁의 세월이 담겨 있다고 했다.
...
'지상의 모든 인간에게는 그를 기다리는 보물이 있어. 그런데 우리들, 인간의 마음은 그 보물에 대해서는 거의 얘기하지 않아. 사람들이 보물을 더이상 찾으려 하지 않으니까 말이야. 그래서 어린아이들에게만 얘기하지. 그리고는 인생이 각자의 운명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그들을 이끌어가도록 내버려두는 거야. ... 사람들 대부분은 이 세상을 험난한 그 무엇이라고 생각하지. 그리고 바로 그 때문에 세상은 험난한 것으로 변하는 거야. ...'
내가 너무 당황하거나 난감한 상황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해보려고 노력한 적이 종종 있다. (예를 들어 발표?)
경우의 수들을 통해 미리 그 감정을 예상해보곤 할 때, 두려움 덩어리가 되었다가 결국 체념하고선 될 대로 되라지 한다. 고통 그 자체보다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더 나쁜 거라는 말이 너무 공감 됐다. 정작 닥치면 잘 해내고, 잘 견뎠다. 너무 많은 생각들은 내가 나를 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감정을 마주하는 것이 내게 한동안 너무 무서운 일이었다. 근데 그거마저도 제대로 마주해보고 나니 할만했다.
'그래~ 속상한 마음이 머무르고 있구나~ 언제쯤 떠나갈래~?'
...
뒷부분은 내가 기획하고 있는, 꼭 완성하고 싶은 이야기에 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기록해둔다.
p.127
"어째서 마음은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자신의 꿈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해주지 않는 거죠?"
"그럴 경우,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마음이기 때문이지. 마음은 고통받는 걸 좋아하지 않네."
그날부터 그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는 마음에게 절대로 자신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자신이 꿈에서 멀어지려 하면, 자신을 가슴속에 꽉 붙잡아두고 경적의 신호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마음의 신호가 들릴 때마다 꿈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하겠노라고 맹세했다.
...
"무언가를 찾아나서는 도전은 언제나 '초심자의 행운'으로 시작되고, 반드시 '가혹한 시험'으로 끝을 맺는 것이네."
마음을 의인화하여 표현한 '마음은 고통받는 걸 좋아하지 않네' 이 부분이 좋아서 필사했다.
그동안을 생각해보면 그냥 나를 위한 기도보단 내 마음에 대한 기도가 더 진정성이 있었다.
일기도 억지로 오늘을 기록하려 쓴 것은 잘 안 읽히는데, 그때의 마음을 담은 일기는 읽을 때 그 마음이 떠올라서 몰입해 읽게 된다.
마음이 내주는 소리에 더 잘 귀 기울이기 위해 마음이랑 더 친해져야겠다.
p.136
"그대 자신을 절망으로 내몰지 말게. 그것은 그대가 그대의 마음과 대화하는 걸 방해만 할 뿐이니."
내가 일기를 쓸 수 없는 상태일 때 (귀찮아서랑 별개로), '내가 지금 힘들구나'라는 것을 안다.
억지로라도 종이를 펴고 펜을 들어도, 평소에는 아무 말이나 잘 휘갈기면서 유난히 선 하나도 긋기 힘든 날이 있다.
그럴 때면 그냥 태평하게 쉰다. 그렇게 마음과의 대화는 내일로 미룬다.
p.150
"무엇을 하는가는 중요치 않네. 이 땅 위의 모든 이들은 늘 세상의 역사에서 저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 다만 대개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이지."
안 궁금해하고 싶은데 자꾸 묻게 된다. '나 잘 하고 있는 걸까?',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어떤 도움이 될까?'
이런 궁금증이 없어질 정도로 내 일에 몰두했을 때가 지나고 보면 제일 열심히 살던 때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너무 알려고 하지 말고, 내 마음을 한 번 더 물어봐 주기로 한다.
p.160 (작가의 말)
스승이 세번째 부류의 연금술사를 설명하며 내게 해주었던 이야기가 있다. 여기에 옮긴다.
성모 마리아께서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 수도원을 찾으셨다. 사제들이 길게 줄을 서서 성모께 경배를 드렸다. 어떤 이는 아름다운 시를 낭송했고, 어떤 이는 성서를 그림으로 옮겨 보여드렸다. 성인들의 이름을 외우는 사제도 있었다. 줄 맨 끝에 있던 사제는 볼품없는 사람이었다. 제대로 된 교육도 받은 적이 없었다. 곡마단에서 일하던 아버지로부터 공을 가지고 노는 기술을 배운 게 고작이었다. 다른 사제들은 수도원의 인상을 흐려놓을까봐 그가 경배드리는 것을 막으려했다. 그러나 그는 진심으로 아기 예수와 성모께 자신의 마음을 바치고 싶어했다. 그는 주머니에서 오렌지 몇 개를 꺼내더니 공중에 던지며 놀기 시작했다. 그것만이 그가 보여드릴 수 있는 유일한 재주였다. 아기 예수가 처음으로 환하게 웃으며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성모께서는 그 사제에게만 아기 예수를 안아볼 수 있도록 허락하셨다.
내가 지닌 마음에 확신이 있다면, 그저 솔직한 모습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
[독후활동]
나에게는 간단한 계획(to do list)이나 하루의 정리, 또는 투정 용도로 쓰고 있는 내 일기(겸 플래너)가 있다.
책을 읽고 그 일기에 내가 바라볼 피라미드는 어떤 것인지, 간절히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다 문득, 일기(플래너)야말로 책 속에서 말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자아의 신화를
현실에서 실현하게 도와주는 길잡이(마치 연금술사)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책의 내용도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겸해서 '연금술사'의 독후활동으로 '연금술사 플래너 만들기'를 해보려고 한다.
간단하게 생각하게 된 아이디어를 대충 기록해둔다.
구성 | 책 속 내용 | 설명 |
연간계획 | 산티아고가 도달하려 하는 피라미드(보물). 초심자의 행운을 기록 |
내가 해내고 싶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나약한 마음이 들 때에는 처음의 결심을 잊게 돼 곤한다. 산티아고 역시 보물에 도달하기를 포기할 뻔한 순간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산티아고의 방향을 올바르게 잡아주었던 늙은 왕(살렘의 왕)의 말과 연금술사의 역할을 해줄 연간계획. |
월간계획 | 그 피라미드로 가는 길 속 과정 (크리스탈 가게에서 일을 했던 것, 연금술사를 만난 것 등) |
피라미드까지 가는 여정을 단계별로 나누어 월별로 계획을 해둔다. 초심자의 행운이 깃든 계획들은 피라미드로 가는 지표가 되어줄 것이다. 그러다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계획이 틀어진다 하더라도, 그것들이 산티아고의 정신과 의지를 단련시켜주고, '그럼 보물은 어떡하지'와 같은 생각을 하게 해서 한 번 더 보물을 상기시켜 준 것과 같은 역할을 해줄 것이다. |
일간계획 | 산티아고에 일간 계획이 있었다면,,, -크리스털 가게 그릇 닦기 -동트기 전 파티마를 만나 이별을 전하기 등 산티아고의 생각/속마음의 기록(일기) |
피라미드로 가는 길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보일 수 있는 행위들이며, 동시에 산티아고가 찾은 보물이 더 값질 수 있었던 이유이다. 월간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현실적인 매일의 계획들을 세우는 것. 이것 역시 틀어지더라도 틀어진 마음들을 기록하는 것. |
과제 : 연금술사 플래너 만들기
제작 기한 : 5/30 마감
[결과물]
연금술사 플래너 (The Alchemist Planner)
올리기
uvwuvw.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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