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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소-drawings/Illustration Series

거울 위의 나, 2021

내가 남기는 첫 자화상은 2021년의 나이다.
얼마나 내가 치열하게 고민했는지,
얼마나 삶에 최선을 다했는지 남기기

그리면서 제일 먼저 신경썼던 점은 나의 위치였다.

나와 거울에 비친 나 중
누가 어느 방향을 보게할 지에 대해 신중했다.

이번 년도의 자화상은 한 해를 돌아보며 그린 나였기 때문에
과거의 나를 그린 거긴 하지만,
자화상을 그리기로 한 행위 자체의 목적이
나를 돌이켜봄으로써 앞으로의 나를 더 채우겠다는 것이므로
현재의 나는 시계가 흘러가는 방향을 주시하게 했다.

그리면서 현재의 내가
거울과 거울 속 나로 인해 갇힌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이런 느낌을 받은 것은 현재의 나의 시점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미래의 나를 의미하는 거울 속 나의 시점에서 본다면
오늘 그린만큼의 내가 내일에서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내가 남길 내년의 자화상도 궁금하다.